[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제6화 《목민심서》를 즐겨 읽은 베트남의 민족지도자

입력시간 : 2019-08-28 10:58:01 , 최종수정 : 2019-08-28 10:58:01, 이시우 기자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제6화 《목민심서》를 즐겨 읽은 베트남의 민족지도자

 

《목민심서》를 즐겨 읽은 베트남의 민족지도자

(호치민)

 

베트남의 민족 영웅으로 베트남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호치민(1890~1969)은 20세기의 민족지도자 가운데 유일하게 적의 총구 앞에서 오랫동안 버티며 살아남았으며, 결국 승리한 지도자가 되었다.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상대로 두 차례의 고단한 전쟁을 치르면서도 끝내 이들의 무력에 굴하지 않고 베트남의 승리를 이끌어낸 그는 진정한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라 불릴 만하다. 그는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기 위해서 독신으로 살았고, 허름한 옷을 입으며 언제나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쟁이 한창일 때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선발해 세계 각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를 마치기 전에 돌아와선 안 된다. 그대의 형제와 가족들이 죽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말 것이다. 여러분은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전쟁으로 파괴된 이 나라를 세계의 그 어느 나라보다 아름다운 나라로 재건해야 한다.”

젊은이들을 유학 보내면서 그는 한 가지 약속을 받아냈는데, 공부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말라는 거였다. 전쟁을 치르면서도 그는 이렇게 베트남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낸 것이다.

 

호치민은 전설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며 결국 세계의 최강대국인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그 후 권력을 쥐었지만 재산을 축적하는 등의 부귀영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국민들에게 깨끗한 정치가로 남은 것이다.

호치민의 이러한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일화로, 전쟁 중에 그가 어느 지역을 방문했을 때 남긴 이야기가 있다. 그 지역의 행정책임자는 호치민이 방문한다고 하자,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진수성찬을 차렸다. 그러나 이를 본 호치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당신은 나를 폭군으로 만들고 싶소? 우리 인민들은 지금 굶어가면서 목숨을 건 전쟁을 치르는데, 이런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내 입으로 넘어갈 것 같소?”

그는 지역의 행정책임자가 준비한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호치민은 그 후 지방을 방문할 때마다 중요한 훈령을 내렸는데, 그중 한 가지는 자신의 밥상을 따로 차리지 말라는 거였다.

“나를 위한 음식을 차리지 마시오. 그런 밥상은 절대 사절입니다!”

한편 호치민이 정약용의 《목민심서》 *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호치민은 러시아의 ‘국제 레닌 학교’에서 박헌영과 동기동창이었는데, 이때 박헌영이 호치민에게 《목민심서》를 선물했다고 한다.

호치민은 백성을 다스리는 기본 도리(道理)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펼치는 이 책을 좋아했으며, 바른 정치를 하려면 백성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정약용의 깊은 생각에 깊이 공감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같은 한자 문화권이었으므로, 호치민은 한문으로 된 《목민심서》를 보며 그 뜻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 국민들 중에는 이것을 ‘근거 없는 얘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일화는 현재까지 베트남 국민과 우리나라 국민들을 좀 더 친근하게 이어주는 이야기로 남아 있다.

 

* 목민심서 :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18년 동안 쓴 책으로, 주로 ‘목민관(공직자)’이 지켜야 할 지침과 지방 관리의 폐해를 비판한 내용이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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