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의 Fun

[레딧 괴담] TV광고 제품

○○○○○○○○회 님 | 2019.08.13 14:10:06

늦은 금요일 밤이었어. 난 부모님이랑 "가족 유대감 형성"이라고 부르는 걸 하는 중이었는데 그게 뭐냐면 그냥 다같이 같은 방에 앉아서 자기 할 일만 하는 거지. 난 소파 모퉁이에 앉아서 sns랑 레딧을 보고 있었고 아빠는 안락의자에 앉아서 반쯤 잠들어 있았어. 아빠 옆에 있는 박스 위엔 맥주가 놓여 있었는데 쓴 알콜 냄새가 풍겨와서 구역질이 났어. 엄마는 소파 다른 쪽 모퉁이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어. 수공예 제품을 파는 걸 좋아하셔서 스카프를 뜨고 계시거든. 
텔레비전엔 재밌는 것도 안 하고 어색한 침묵을 좀 깨기 위한 도구로 뉴스만 틀어두고 있었어서, 꽤나 지루했어. 뉴스가 갑자기 너무 심하게 신나는 노래가 커다랗게 나오는 광고로 바뀌어서 난 깜짝 놀랐어. 광고에선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

"항상 잘 안 잘리는 칼들, 지루하고 스트레스 받으시죠?"

이상했던 점은 그 목소리가 깊고 왜곡된 느낌이었단 거야. 거기다, 영상에서 칼을 쓰고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까만 봉지 같은 걸 머리에 쓰고 앞에 놓인 토마토나 당근을 자르려고 애쓰고 있었어. 난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이상한 광고를 쳐다보면서 천천히 핸드폰을 내려놨어. 엄마를 봤더니 엄마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나랑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 아빠를 툭 쳤더니 짜증내면서 천천히 눈을 떴어. 아빠도 곧 눈을 뜨곤 우리처럼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변했지.

빨간 카라티에 검정색 슬랙스를 입은 남자가 화면 안쪽으로 걸어왔어. 얼굴은 가이 포크스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지. 수염을 길게 늘려 웃는 입과 어둡고 텅 빈 눈을 보자니 그가 말하는 동안 속이 안 좋아졌어.

"저는 시리얼 블레이드의 엄청난 힘을 보여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는 커다란 케익칼 같은 걸 한 손에 들고 또 한 손에는 정육용 칼을 들고 신나는 목소리로 말했어.

그가 화면 바깥쪽으로 움직이자 카메라도 그를 천천히 따라갔어. 머리에 봉지를 쓴 5명이 무릎을 꿇고 있는 걸 보여주면서 말이지. 다들 손이 뒤쪽으로 묶여 있었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일어설 수 없는 걸 보니 발도 묶인 게 분명했어. 난 숨이 거칠어지는 걸 느끼며 뭐가 나오기 전에 빨리 채널을 돌리려고 했어. 소용은 없었어. 내가 아무리 채널 버튼을 눌러도 그 똑같은 광고가 계속 나왔거든.

그 남자는 케익칼을 들고 첫 번째 희생자에게 다가가 봉투를 벗겼어. 내 눈이 커다래졌어. 내가 본 건 14살의 바비 리차드가 겁에 질린 모습이었거든. 바비의 볼엔 눈물자국이 있었고 걔 입에 물려진 하얀 천 때문에 울음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어. 바비는 나랑 같은 학교였고 교회도 같이 다녔어. 그 앤 정말 예의바르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다 학교에선 A만 받는 애였어. 걔가 북부의 큰 신학교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다고.

엄마는 그걸 보고 잠시 숨을 멈췄고 아빠는 눈이 커다래지면서 안락의자 끝쪽에 앉았어. 그 애가 화면을 쳐다보는데 이마에 땀이 가득해서 빛이 비쳤어. 밖에선 사이렌이 울리면서 수많은 경찰차들이 집 앞을 지나쳐 갔어. 아마 그 싸이코를 찾고 있는 거겠지. 숫자가 천천히 화면에 나타났고 그 미친놈이 말했어.

"이 엄청난 케익칼을 주문하고 싶으시다면 전화하세요. 하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지금 당장 전화하세요."

화면에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어. 59, 58, 57, 56.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동안 내 심장박동은 점점 빨라졌어. 바비가 훌쩍이기 시작하고 그는 바비의 목에 칼을 가까이 가져다댔어. 시간이 29초가 됐을 때 광고에 전화벨이 울렸어.

"구매자가 나타난 것 같군요." 그는 바비를 놓아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어. 바비는 화면 밖으로 끌어내졌고 남자는 다음 희생자에게 다가갔어.

그가 봉투를 벗기자 15살의 제나 레닝스가 있었어. 우리 학교의 총학생회장이었지. 그는 스테이크용 포크 같은 걸 들고 다가왔고 난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어. 마스카라가 번진 제나의 얼굴에 포크를 갖다대자 포크 끝은 반짝이며 빛났어. 그가 카메라를 바라보자 또 숫자가 나타났어.

"이건 한정 판매 상품이니 이 대단한 스테이크 포크를 그릴 요리에 사용하시고 싶으시다면 20초 안에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말하고 곧 시계는 20초에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어.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걸 보며 기다리는 건 너무 고통스러웠지. 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어. 제나네 부모님은 기술을 아주 잘 아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화기는 있을 거 아냐, 근데 왜 전활 안 하냐고. 난 전화를 걸으려 핸드폰을 들었는데 엄마가 바로 채갔어.

"너 미쳤어!" 엄마는 화난 채로 소리쳤어. "쟤한테 네 가족의 목숨을 걸만한 가치는 없어!"

난 우리 엄마가 그런 말을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 항상 사람들을 챙겨주길 좋아하는 엄마가,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저버리다니. 엄마가 이렇게 홰까닥 하는 건 진짜처럼 느껴지지가 않았어. 시계가 0초를 알리자 커다란 진동음이 들렸어.

"구매자가 없어요? 이 칼이 얼마나 잘 드는지 보여줘야겠군요. 아마 이 칼이 뭘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나면 마음이 바뀌실지도 모르죠." 그는 제나의 얼굴 옆쪽을 스테이크 포크로 파고들며 말했어.

포크는 그녀의 두개골 안쪽까지 더 깊게 파고들었고 재갈에 막힌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날 뼛속까지 소름돋게 했어. 그녀는 뾰족한 끝이 살을 파고들며 머리 옆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동안 계속 미친 듯이 몸부림쳤어. 그리고, 제나는 조용해졌고, 제나의 아름다운 파란 눈은 뒤쪽으로 넘어가 흰자밖에 남지 않았어. 남자는 제나의 머리에서 포크를 빼냈고 피가 바닥으로 철철 흘러내렸어. 제나는 하얀 타일 바닥에 쿵 떨어져 축 늘어진 채 가만히 있었어.

아빤 부엌으로 달려가선 싱크대에 토했어. 엄마는 손으로 눈앞의 장면을 가리면서 울었어. 나는 방금 본 것에 대한 충격에 얼어 있었고. 그건 악몽이 분명했어, 진짜일 리가 없었다고. 그 남자는 천쪼가리를 가져오더니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천천히 흉기에서 피를 닦아냈어.

"여러분, 이것들은 광고가 끝날 때까지 다시 주문하실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러니 이제 좀 마음에 드셨다면 전화를 주세요." 그는 세 번째 희생자에게 다가가며 말했어. "다음 도구는 이 멋진 스테이크 칼입니다. 톱니가 얼마나 고르게 나열되어 있는지 보세요. 아주 깔끔하게 잘리죠."

나는 다음 사람의 봉투가 벗겨지는 걸 보며 침을 꿀꺽 삼켰어. 그건 16살짜리 앤드류 제이콥스였어. 앤드류는 나보다 한 살정도 더 많았는데, 같은 학년에 있었어. 그 앤 부모님이 차 사고로 둘 다 돌아가시고 나서 반 년정도 학교를 빠져서 한 학년을 복학 중이었어.

걘 조용한 애였고 친구도 별로 없었어.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조차 그냥 혼자 다니는 애였지. 그 앤 구석에 앉아서 낙서를 하거나 핸드폰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곤 했어. 걔가 말을 할 때도 애니 얘기거나 자기가 그린 그림 얘기들이었을 뿐이었지. 나도 걔랑 같이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식사 내내 걔가 자기가 만든 세계와 거기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말해주던 게 생각나.

앤드류의 표정을 보니까 눈물이 났어. 걘 완전히 죽은 것마냥 우울해 보였어. 완전히 희망을 놓은 것처럼. 그 애가 바닥을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걔의 슬픔이 느껴졌어. 남자는 칼날의 톱니들을 손가락으로 문질렀어.

"이 상품은 한정 상품입니다. 몇 개밖에 안 남아있죠. 그러니까 다음 10초동안만 주문을 받겠습니다." 타이머가 시작됐고 남자는 길다란 칼을 들고 말을 마쳤어. 난 앤드류가 죽을 운명이란 걸 자각하곤 속이 안 좋아졌어. 타이머가 0을 가리켰고 남자는 한숨을 쉬었어.

"다시 한 번 이 칼이 얼마나 깔끔하게 잘리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앤드류의 머리카락을 잡고 고개를 뒤로 뺐어. 남자는 칼을 천천히 올려들어 앞뒤로 칼날을 움직였고 앤드류의 목에서는 피가 파도처럼 쏟아져 나왔어. 바닥은 새빨갛게 물들어 갔고 목의 마지막 살점이 몸에서부터 떨어져 나갔어. 얼굴이 없는 몸은 피웅덩이에 철퍽 떨어졌고 피는 더 넓게 퍼졌어.

"여러분, 깔끔하게 잘린 면을 봐주세요." 그는 아직도 피가 떨어지는 머리를 들어 보이며 말했어. 앤드류의 영혼 없는 눈이 날 바라봤어.

난 바로 바닥에 토해 버렸어. 너무 징그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지. 엄마의 얼굴은 유령마냥 창백했어. 남자는 네 번째 사람한테 걸어가더니 봉투를 휙 벗겼어. 화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서 있는 건 고등학교 풋볼팀의 쿼터백인 트레버 잭슨이었어.

걘 항상 터프한 애로 알려져 있었지만, 볼애 난 자국을 보니 울었다는 게 눈에 보였어. 트레버는 졸업반이었고 우수학생이었어. 우리 학년의 애들은 거의 다 걜 우러러봤고, 나도 그랬지. 걘 어려운 애들을 항상 도와주는 좋은 롤모델이었고, 항상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어. 다른 학교 애들은 걔보고 천사병에 걸렸다며 놀려대곤 했지만 걘 신경도 안 썼지.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인기가 많은 애들 중 하나였어.

남자는 손에 커다란 정육용 칼을 들었어. 마치 금방이라도 돼지 한 마리를 썰어서 걸어둘 것 마냥. 다시 타이머가 나타나 10초가 시작됐어. 3초도 안 돼서 전화가 울렸고 트레버는 화면 밖으로 끌어내졌어. 마스크를 쓴 미친 자식은 천천히 마지막 희생자에게 다가갔어. 남자가 마지막 봉투를 벗기는데 난 순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15살짜리 줄리아 마이어스를 보곤 심장이 내려앉았어. 난 항상 줄리아를 좋아해 왔어. 초등학교 때부터 줄리아가 정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지. 줄리아는 누구의 심장도 녹일 수 있을 것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갖고 있었어. 항상 줄리아한테 내 감정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실제로 말할 수 있던 적은 없었어. 가끔은 줄리아가 내 존재를 알긴 하는 걸까 싶기도 했어. 줄리아는 항상 날 눈치 못 채는 것 같았거든.

남자는 줄리아 뒤로 걸어갔고 카메라가 줌아웃되자 줄리아 머리 위로 부엌칼 세트가 매달려 있었어. 무슨 현대식 단두대처럼 말야.

"저희의 마지막 상품은 제일 좋은 부엌칼로 이루어진 스페셜 세트입니다. 이런 희귀한 세트를 놓치지 않도록 다음 5초 내에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타이머가 시작되고 난 공황 상태인 채로 엄마를 밀치고 전화를 걸었어. 텔레비전에 전화가 울리자 엄마는 소리질렀지. 타이머가 딱 1초 전에서 멈췄고 전화 건너편에선 깊숙한 목소리가 말했어.

"지금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내 몸은 나뭇잎마냥 떨리기 시작했어. 엄마는 유령같은 표정을 하곤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어. 전화를 건 다른 사람들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난 몰라. 다른 희생자들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몰라.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 건지도 모른다고. 이 남자의 의도가 대체 뭔지도 모르겠고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네가 나중에 뭘 해야하든간에 시리얼 블레이드는 사지 마.


출처: https://moonshapedpool.tistory.com/27?category=594087 [괴담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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